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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철학역사

지구의 주인은 식물 창세기 1장 11절

by 에이제이패션 2023. 6. 8.

창세기 1장은 혼돈과 공허 그리고 암흑 혹은 흑암의 무질서한 세계에 체계를 잡아가는 과정이 매우 세밀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창세기 1장 11절, 하나님은 땅에 새싹과 초목, 수확할 수 있는 씨앗 그리고 열매를 맺는 과일 나무 등등 종류대로 땅 위에 나게 하라고 하였습니다. 

 

 

식물의 시스템 구축 과정

 

 

 

한글로 성경을 읽었을 때는 단순히 식물을 생장하게 하는 조건을 구축하는 것으로 넘겼는데 영어 성경을 읽으니 수확할 수 있는 식물을 뜻하는 plants yielding seed와 결실을 맺다는 뜻을 의미하는 bearing fruit 등 다양한 단어를  써 놓은 것을 보아 그냥 넘길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위로 솟아나는 씨앗과 아래로 떨어지는 과일을 구분한 치밀함이 엿보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굽힐 수 있는, 순종하는, 생산적인, 구부러지기 쉬운을 뜻하는 단어 yielding은 땅을 보고 심고 흩뿌려지는 이미지를 연상하게 됩니다. 반면 bear가 어원인 bearing은 낳고, 나르다, 가지고 데리고 가다, 책임 등을 떠맡다, 감당하다 지다라는 의미를 함축합니다. 이것이 훗날 선악과를 따먹는 아담과 이브의 원죄를 암시하는 복선이 아닐까요?

 

 

 창조주의 세팅

 

 

창세기 1장 11절은 일종의 시스템 구축을 의미한 것 같습니다. 마치 도마 위에 재료를 올려놓고 구성하듯이 마른땅 위에 종류별로 대령하라고 명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공허한 공간을 수평으로 나누고 수직으로 분리한 뒤 씨를 내는 것부터 씨를 만드는 식물을 내는 과정이 일종의 계절별로 적합한 식물을 골고루 세팅한 과정이 아니었을까요?

 

 

 let the earth vs earth brought forth

 

 

 

창세기 1장 12절이 뭔가 좀 애매해서 다른 버전의 성경을 찾아 보았는데 땅이 초목을 낳고 초본 즉 나무 질을 이루지 않는 식물은 씨를 낳고, 나무가 종류별로 열매를 맺고, 그 씨앗이 종족을 따라 열매를 맺는 것을 보시고 하나님이 좋았다고 보았다, 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11절에서 뭔가 하게끔 만드는 사역동사 let을 쓴 것이 마술 부리듯이 나와라 뿅~이라던가 명하는 것이 아닌 하게 허락하고 심지어 렌트에 가까울 정도로 내어 놓는 행위를 한 것이 12절과 비교했을 때 매우 인상적입니다. 그렇게 12절의 가져온 것을 의미하는 brought가 bring forth 즉, 싹을 내다, 열매를 맺다, 낳다라는 의미로 번식 혹은 번성의 의미를 강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식물과 나무의 발달 과정을 다룬 11절과 12절

 

한글 성경이나 설교 등을 들으면 이 부분의 포커스를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다로 보는 경향이 짙습니다. 그동안 저는  하나님이 마술 부리듯 세상의 창조물을 식물 나와라 동물 나와라 뿅, 해서 생성된 줄만 알았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위에서 떨어지는 식물 위로 솟아 오르는 식물 등을 디테일하게 구분하고 땅에 심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그리고 왜 비슷한 내용을 11절과 12절에서 반복되는지 고심하던 중에 이 구절은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다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처음 만든 창조물 즉 식물에 생식 체계를 갖춰 놓았다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정리하자면 창세기 1장  11절은 식물의 종을 집합시키고 그것들에게 번식을 명한 겁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다는 것은 그렇게 작동되는 시스템을 좋아한 것이지 결실을 보고 좋아한 것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여기서 중요점은 창조주는 일단  한번 만들어 놓으면 그들이 알아서 시스템대로 작동하게끔 세팅해 두었다는 점입니다. 이는 창조론자들이 강력하게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대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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